미국 기술직 임금, 전체 중위임금 웃돌아…데이터센터 확충에 인력 수요

배관공·전기기사 중위임금 연 6만달러대…상위 10%와 구분해야

골드만삭스, 2030년까지 전력 부문 추가 인력 50만7000명 추산

도제교육·면허 등 숙련 과정 필요…고등교육 소득 우위도 지속

[화담일보 = 임하겸기자]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숙련 기술인력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배관공과 전기기사, 냉난방·공조 설비 기술자의 중위임금은 미국 전체 직업의 중위임금을 웃돈다. 대학 학위 없이 진입할 수 있는 분야지만, 높은 소득을 얻으려면 교육과 현장 경험을 통해 숙련도를 쌓아야 한다.

 

경향신문이 11월 2일 해외 보도와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 등을 인용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2026년 5월 발표된 2025년 5월 기준 배관공·배관설비공의 연간 중위임금은 6만3800달러였다. 전기기사는 6만3190달러, 냉난방·공조 설비 기술자는 6만1010달러로, 전체 직업의 5만980달러보다 높았다. 중위임금은 임금을 낮은 순서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놓이는 금액이다.

 

고소득 구간과 일반적인 임금 수준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배관공·배관설비공 상위 10%의 연간 임금은 10만8420달러 이상, 전기기사 상위 10%는 10만8510달러 초과였다. 냉난방·공조 설비 기술자 상위 10%는 9만5210달러 이상이었다. 달러당 1500원을 적용하면 각각 약 1억6300만원, 1억6300만원, 1억4300만원이지만, 이는 단순 환산액이자 각 직종의 상위 임금 구간이다.

 

송전·배전 시스템의 전선과 케이블을 설치하거나 수리하는 전력선 설치·수리 기술자의 2025년 연간 중위임금은 9만5320달러였다. 이 직종은 고압 전력 설비를 다뤄 감전과 추락 위험이 따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야외 작업이나 긴급 복구에 투입될 수 있다. 임금 수준을 볼 때 업무의 전문성과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술인력 수요의 배경에는 제조업 투자와 전력·냉각 설비 확대가 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발전소와 송전망을 구축하려면 전기 배선과 배관,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할 사람이 필요하다. 설비를 시공하고 보수할 인력이 부족하면 건설 일정이나 시설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송전 프로젝트 확대가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의 인력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건설업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애니르반 바수는 로이터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기기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긴급하게 추진되는 프로젝트에서 높은 임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력 부문이 설비 확충을 위해 2030년까지 추가로 50만7000명을 필요로 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조업에서도 미충원 일자리가 적지 않다. 딜로이트와 미국 제조업협회 산하 제조업연구소는 2025년 8월 기준 미국 제조업의 빈 일자리를 약 40만9000개로 추산했다. 두 기관은 2033년까지 약 380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수 있고,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약 190만개의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입 경로는 직종마다 다르다. BLS에 따르면 배관공과 전기기사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 수준의 학력을 바탕으로 도제교육을 받으며 기술을 익힌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이들에게 면허를 요구한다. 냉난방·공조 설비 기술자는 직업학교나 전문대학 등의 비학위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선택이 곧바로 고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학위의 소득상 이점도 여전히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교육 2025’에 따르면 고등교육을 받은 성인은 중등교육까지만 받은 성인보다 평균적으로 54% 높은 소득을 올렸다. 숙련 기술직의 임금과 인력 수요는 직업교육을 통한 진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학력별 평균 소득과 개별 직종의 임금 분포는 서로 다른 지표다.

작성 2026.11.02 13:15 수정 2026.11.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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