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힘입어 역대급 수출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19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정부포상 54점을 수여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반도체의 날’은 1994년 10월 29일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이후 32년이 지난 현재 한국 반도체 산업은 AI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 9월 반도체 수출액은 603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403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1,734억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의 반도체 호황을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기술혁신과 투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동일 산업통상부 차관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눈부신 성과가 기업과 산업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투자에 힘입은 결과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차관은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누가 먼저 기술을 확보하고, 더 빠르게 투자를 실행하느냐에 결정되는 만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기업의 투자와 기술혁신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과 ‘함께성장 프로젝트’, 첨단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팹인 ‘트리니티팹’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반도체특별법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투자, 산업 인프라 등 전반적인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동진쎄미켐 이준혁 회장에게 돌아갔다. 이 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위기를 극복하고, 핵심 소재 국산화와 첨단 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삼성전자 이종명 부사장이 수상했으며, 동탑산업훈장은 SK하이닉스 권재순 부사장과 큐알티 김영부 회장에게 각각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포상 54점과 민간포상 30점 등 총 84점의 포상이 수여되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산업인들의 노고를 기렸다.
AI 기술 발전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이 현재의 수출 호황을 지속 가능한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 역시 적극적인 투자 지원과 산업 생태계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