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액이 9월 초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요 품목과 시장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오후 1시 기준 2026년 누적 수출액이 7,094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7,093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불과 248일 만에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수출액을 모두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보다 117일이나 빠른 시점에 연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우리나라 수출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현재와 같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은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해 수출은 연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월별 수출액은 1월 658억 달러, 2월 676억 달러, 3월 873억 달러, 4월 858억 달러, 5월 876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1,0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7월 990억 달러, 8월 983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부터 8월까지 모든 달에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월간 최대 수출액이 2025년 12월 기록한 695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 증가 폭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월평균 수출액 역시 591억 달러 수준이었다.
수출 호조를 이끈 핵심 품목은 반도체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2,81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40.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6% 증가해 약 2.7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월별 반도체 수출 역시 1월 207억 달러에서 8월 468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8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6.1% 급증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품목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1~8월 기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2%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40.7%, 무선통신기기는 28.1%, 선박은 12.4% 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1~8월 4,1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전체 수출 증가가 반도체에 크게 힘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주요 품목에서도 수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가별로도 주요 시장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8월 대중국 수출은 1,4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고, 미국 수출은 1,274억 달러로 57.0% 늘었다. 베트남 역시 632억 달러로 57.7%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555억 달러로 19.0%, 일본은 214억 달러로 14.1% 증가했다. 홍콩은 170.7%, 대만은 61.3%, 말레이시아는 95.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중동지역 수출은 중동 정세의 영향을 받아 115억 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올해 1~8월 수출액이 6,9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증가했다.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현재와 같은 견조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견조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초로 연내 연간 수출 1조 달러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