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북한의 러시아 지원과 북한군 파병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 안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며 군사 협력을 확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밀착을 보여주는 핵심 사례로 보고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는 당시 러시아에 배치된 북한군이 약 1만1,000~1만2,0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최소 1만 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군은 보병 전술과 무인기 운용, 포병 및 참호전 등에 대한 훈련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군의 전쟁 참여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북한군의 러시아 군사작전 참여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된 병력을 치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 북한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6년 9월 말 북한군 8,000명 이상이 러시아에 있으며, 추가로 약 1만 명의 병력이 파병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추가 파병 규모는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인 만큼 향후 실제 배치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병력뿐 아니라 포탄과 탄도미사일, 다연장로켓 등 각종 무기체계를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실전에서 드론 운용과 포병전, 현대전 전술 등을 경험하면서 축적한 전투 경험이 향후 북한군의 전력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군 포로 문제가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외교 현안으로까지 확대됐다.
우크라이나군은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병사 2명을 생포했다. 이들은 이후 한국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 정부도 본인들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받아들일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포로 처리 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6년 7월 정상회담에서 북한군 포로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두 북한군 병사는 2026년 9월 한국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이들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우크라이나 사이에 외교적 논란이 발생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포로와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이송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우크라이나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의 공개에 대해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비밀유지 합의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져 양국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협력 관계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전후 복구와 재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왔으며, 양국 정상 역시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기본 방향에는 공감해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북한의 역할 역시 단순한 무기 지원을 넘어 병력 파견과 실전 참여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북한군 추가 파병과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제공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