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고 해서 언제나 순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업이 되는 순간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간이 찾아온다. 23년차 중고차 딜러 강우규에게도 자동차를 계속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된 시기가 있었다.
20대 중반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그는 현장을 빠르게 익혔다. 그러나 공동 사무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믿었던 파트너들과의 문제로 28세부터 31세까지 3년에 걸쳐 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금융위기까지 겹쳤다.
그는 자동차 밖에서도 답을 찾아봤다.
가구사업 투자부터 학교 매점 운영, 부동산 경매까지 여러 분야에 도전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하지만 잇따른 실패는 오히려 한 가지 질문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질문 끝에 남은 것은 다시 자동차였다.
1. 자동차를 떠난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강우규는 처음부터 다른 일을 찾아 중고차 업계를 떠나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계기는 사람과 돈의 문제였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중고차 일에서 경험을 쌓은 뒤 독립했던 그는 이후 권유를 받아 공동 사무실 운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믿었던 파트너들과의 관계에서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이어진 일이었다.
사업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손실은 돈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사람을 믿는 방식과 일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
더구나 금융위기까지 겹쳤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했다. 자동차만 바라보고 있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가 생겼다.
그래서 다른 가능성을 찾기 시작했다.

2. 가구·매점·부동산까지 돌아본 뒤, 결국 다시 자동차였다
강우규가 시도한 분야는 하나가 아니었다. 가구사업에 투자했고 학교 매점도 운영했다. 부동산 경매에도 도전했다. 자동차와는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는 무엇을 새롭게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 알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자동차였다.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고 직접 차량을 사고팔았으며 전국을 다니면서 다양한 차를 경험했다. 고객을 상대하는 법도 자동차 현장에서 배웠다. 다른 분야를 돌아본 시간이 오히려 자신에게 축적된 경험의 가치를 확인하게 만든 셈이다.
중고차 딜러 경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년을 일했느냐가 아니다. 흔들린 뒤에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다시 선택했느냐는 점이다.
강우규에게 자동차는 그렇게 두 번째 선택이 됐다.
처음에는 좋아해서 시작했다면, 다시 돌아올 때는 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더해졌다.

3. 23년을 만든 것은 ‘떠나지 않음’보다 ‘다시 선택함’이었다
오래 일했다는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직업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안에서 어떤 선택을 반복했느냐다.
강우규 역시 자동차만 바라보며 한길을 순탄하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사람 때문에 큰 손실을 경험했고 경제적 위기도 겪었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다른 사업에도 도전했다.
그럼에도 다시 자동차를 선택했다.
이 지점은 23년차 자동차 딜러라는 경력을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든다. 그의 23년은 한 번 선택한 직업을 무조건 붙잡고 있었던 시간이 아니라, 실패와 우회를 경험한 뒤에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일을 다시 선택하며 이어온 시간에 가깝다.
좋아하는 일은 시작할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하는 데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잘하며, 어디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강우규에게 여러 번의 실패는 자동차를 포기하게 만든 사건이 아니라 자동차가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의 23년을 설명하는 질문은 ‘왜 떠나지 않았는가’보다 어쩌면 이것에 더 가깝다.
왜 다시 자동차를 선택했는가.
그 답이 지금의 강우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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