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이번 조치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의 성격을 갖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훈련을 완전히 취소하기에는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도 언급했다.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 역시 축소 결정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다만 현재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이 즉각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다. 한미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향후 연합훈련의 규모와 방식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될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유화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대화 제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응답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대화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과 북한이 공식적인 협상이나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곧바로 북미 대화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 연합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비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직결되는 만큼 훈련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군사 대비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인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일부 대규모 연합훈련이 중단되거나 규모와 방식이 조정됐다.
결국 향후 한반도 정세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가 실제 한미연합훈련에 어느 정도까지 반영되는지,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응답이 실질적인 북미 협상으로 이어지는지가 될 전망이다. 북한의 공식 반응과 미국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