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에 금리 인상까지 영끌·빚투 부담 가중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최고 7.54% 기록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 75% 넘어 급증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한도 크게 축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크게 줄인 가운데,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7.54%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신용대출 금리도 6%를 넘어서는 등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신용자를 기준으로 연 4.80~7.54% 범위에서 형성됐다. 불과 일주일 사이 최고 금리가 0.14%포인트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6.58% 수준까지 올랐다. 은행채 금리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3년 6개월 만에 연 2.75%로 올리며 금리 인상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 이에 따라 2021~2022년 저금리 시기에 혼합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만기 후 변동금리 전환이나 금리 재산정 시점에서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5.4%로, 1년 전 40.2%에서 크게 증가했다. 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도 58.4%로, 전년 동기 8.4%에 비해 5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금리 인상기임에도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아지자 당장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차주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고정형 금리가 높은 이유는 금리 산정 기준인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72~6.27% 구간에 형성되며, 상단이 6%를 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최근 6개월 사이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일부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15%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주식 등 투자 목적으로 레버리지(차입자본 활용)를 사용한 대출자의 부담이 상당히 늘어났다.

 

하지만 대출을 원하는 차주가 많아도 은행들은 대출 가능 물량을 이미 대부분 소진했다. 15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 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4조 6912억원 증가했다. 이는 연간 증가 목표치 4조 3366억원을 반년 만에 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가량 낮췄고, 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영업점별 월 취급 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리 상승 시 대환대출 등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었지만, 현재는 총량 규제로 추가 대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과 유동성 제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계 차주와 고위험 투자자들의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라는 이중 압박은 부동산 시장과 금융시장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거래 위축과 금융 리스크 확대 우려가 제기된다. 앞으로 금리 변화와 대출 정책에 따른 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작성 2026.07.21 21:13 수정 2026.07.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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