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가진 도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낮은 밤만큼이나 뜨겁고 찬란하다.
페스트 지구 중심부에 들어서면 도심을 압도하는 거대한 돔과 두 개의 첨탑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헝가리 건국 왕이자 가톨릭 성인인 이슈트반 1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성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án Bazilika)’이다.
본지 김형필 기자는 연중 가장 수려한 장관을 이루는 헝가리의 초여름 전경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고,
현지의 역사적 건축물과 대자연의 미학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현지 기획 취재길에 올랐다.
이에 본지는 헝가리의 숨겨진 매력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짚어보는 연쇄 기획 취재를 시작한다.

웅장함 속에 흐르는 세월의 흔적
성당 정면에 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파사드 중앙에 새겨진 라틴어 문구다.
*“EGO SUM VIA VERITAS ET VITA(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황금빛 글귀가 성당의
신성함을 더한다.
재미있는 점은 현재 성당의 왼쪽 첨탑이 하얀 가림막에 둘러싸인 채 보수 공사 중이라는 사실이다.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은 아니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지탱하며 끊임없이 관리되고 있는 유럽
문화유산 특유의 생생한 현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부다페스트의
오늘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광장을 채운 여행자들의 푸른 유랑
성당 앞 확 트인 광장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자들로 활기가 넘친다. 새파랗게 질린 듯 투명한
부다페스트의 하늘 아래, 광장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발걸음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누군가는 성당의 웅장함을 카메라에 담고, 누군가는 성당 주변으로 늘어선 노천카페에 앉아
헝가리식 전통 수프인 굴라시를 맛보며 여유를 즐긴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단순히 종교적인 건축물을 넘어, 부다페스트를 찾는 이들이 한데 모여
도시의 에너지를 공유하는 거대한 ‘거실’과도 같다.
팁: 성당을 200% 즐기는 방법
성 이슈트반 대성당에 방문한다면 내부의 화려한 황금 장식과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 미라’가 안치된
성물실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중앙 돔 전망대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돔 정상에 오르면, 다뉴브강과 부다 지구의 왕궁까지 부다페스트 시내 전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웅장한 역사와 활기찬 광장의 낭만이 공존하는 곳,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부다페스트 여행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