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이런 저런 이야기 -사과

제대로 사과할 줄 아는 이가 어른이다

 

출처: https://www.dhm.de/blog/2016/12/07/392/

 

 사과(謝過)와 사죄(謝罪)

 

 스타벅스 사과문을 보면서 역사와 관련해서, 특히 근현대사 아픔과 관련해서, 한국은 아직도 과거 아픔을 왜곡하고 문제가 되는 사건이 끊임없이 나오는지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가 아주 오래전 독일 총리가 한 사죄가 생각났다.

 1970년 당시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바르샤바의 유대인 게토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치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했다. 미리 계획하거나 합의한 것도 아닌 총리의 돌발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 진심 어린 사죄 행위가 독일을 선진국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역사상 중요한 일이었다. 

 

 한국은 일본에게 일제강점기 겪은 일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독재 시절 ‘'한일청구권협정'을 맺고 5억 달러 받은 것으로 일본은 사죄를 다 한 것으로 이상한 결말이 났다. 이중 2억은 공공차관으로 빚이나 마찬가지이다.

 3년 6개월 일본 지배를 받은 필리핀이 8억 배상금을 받은 것에 비하면 5억은 많은 금액도 아닌 것 같다.

 

 일본 제국에 부역하며 같은 조선인을 괴롭힌 사람도 제대로 사죄하지 않았다. 해방 후 미군정은 한국 자치를 무시하고, 군인 경찰까지 친일 관리를 그대로 고용하여 미군정 체제를 만들었다. 이들은 미군정 이후 독재 시절에도 사회 주요 요직을 차지하며 별 문제 없이 살고 있다. 

 지금까지 사과나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살고 있다. 문제는 일부가 사과를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지나쳐서 먹고살기 힘든데 그럴 수도 있다는 논리까지 펼친다는 것이다. 이 생각이 친일 부역자나 그 후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퍼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얼마 전 독립운동가 기념 장소에서 관리자분이 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 그 독립운동가 지인 중에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분이 몇몇 있다. 필자는 그 독립운동가 지인이 친일파라고 해서 그의 독립운동 업적을 낮게 볼 생각이 없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 특유의 우정 문화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제국대학의 조센징‘이라는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 하나가 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은 가난한 학생들을 도왔다. 친구처럼 지내며 생활비를 대어 준다든지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이다. 그들에게는 푼돈에 지나지 않는 돈으로 우정을 쌓았다. 이 우정은 진심인 경우도 있겠지만, 그 친구를 나중에 이용해 먹을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도움을 받은 친구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방 후 제대로 된 사죄를 한 유일한 부역자는 이항녕 박사일 것이다. 일제강점기 경남 하동 창녕 군수를 지냈고 해방 후 홍익대 총장을 지낸 분이다. 그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과했고, 아예 조선일보에 글을 써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대충 넘어간 일제강점기 잘못은 독재 시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독재시절 같은 민족을 고문하고 사법 살인을 한 이들이 잘 살아 있다. 그리고 거짓 왜곡 소문을 퍼뜨린 이들도 잘 살아 있다. 1980년 많은 한국인은 광주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을 북한 소행으로 알고 있었다. 독재는 모든 것을 통제하기에 다수의 선량한 시민은 거짓 정보에 속아 넘어갈 수 있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으로 일본에 끌려간 많은 이를 돈 벌러 갔다고 아는 한국인이 해방 후에도 꽤 오랫동안 있었다. 동네 이장이나 마을에서 나름 똑똑한 부역자들의 말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은 해방 후에도 오랫동안 거짓을 사실로 믿었다. 

 그 사람에게 화를 내다가도 잘못된 정부 탓을 하기도 했다. 브란트 독일 총리처럼 일본 총리가 군함도 같은 장소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강하다.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받지 못한 사과는 독재 시절에도 계속되고 지금까지 그 잘못 끼운 단추가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이 사과해야 그 잘못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인지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그 잘못은 해도 되는 것으로 인지될 수도 있다. 그게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이 반복되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늦더라도 잘못한 모든 이가 제대로 된 사과 하고, 한국 정부는 많은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진실을 알면 많은 국민이 사과를 요구할 것이고, 그러면 역사의 비극을 장난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브란트 총리 사과 관련 영사

 

 

필리핀 배상

 

https://www.khan.co.kr/article/200502251748571

 

아직까지 영향을 받는 한일협정권

 

 

작성 2026.05.19 13:44 수정 2026.05.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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